일시 : 2025년 3월 16일

장소 : 디스코드 화상 인터뷰


콤부차

안녕하세요. 주디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주디

저는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주디라고 합니다. 진로, 환경, 기록 등 좋아하는 키워드로 청소년과 청년을 만나고 있어요. 요즘은 놀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발견해서 놀이를 어떻게 해보면 좋을지 그리고 놀이와 환경이 연결되기도 하고 놀이와 놀 권리 이런 식으로 청소년과도 연결되기도 해서 그렇게 어떻게 하면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환경과 기록 두 가지 키워드를 합친 프로젝트가 하나 또 생길 것 같아서 그것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에 있어요!

콤부차

그렇군요!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볼텐데요. 주디님께서는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주디

청소년센터에 재직할 당시 청소년 환경기획단 담당자로 일하게 된 것이 계기였어요. 처음 1~2년 차에는 단순히 예산 관리와 교육을 하는 담당자였다면, 3년 차에는 코로나로 인해 청소년들과 온라인으로 환경 활동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 전에는 물 낭비나 길거리 쓰레기 투기 같은 것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였는데, 코로나 시기에 온라인 활동을 하면서 직접 실천하게 됐죠.

특히 알맹 상점의 챌린지가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줬어요. 그때 마침 중국의 플라스틱 수입 중단으로 플라스틱 대란이 이슈가 됐고, '플라스틱 방앗간' 팀이 '참새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PP 병뚜껑 수거 활동을 시작했어요. 저는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이름도 함께 적어 제출하고 응원도 보냈죠. 이런 활동들이 모여서 지금의 환경에 과몰입된 저를 만들었어요.

콤부차

그렇다면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디

이 질문을 보자마자 떠올랐던 것은, 솔직하게 말하면 불편함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환경을 알면 알수록 "아~ 이거 다 환경오염이네. 나 아무것도 하면 안 되는 건가? 나 숨도 쉬면 안돼? 이산화탄소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그 불편함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할 순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그리고 제가 안 살아갈 수도 없잖아요. 숨을 안 쉬고 숨을 멈출 수도 없고, 그 삶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뭐라도 해야 되는 것 같았어요. 인간은 어쨌든 환경이랑 엄청나게 밀접하게 가까이 있는,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고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인데, 이왕 살아가는 거 조금이나마 덜 해롭게, 덜 지구를 해치는 방안에서 살아가야겠다라는 생각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이제야 돌이켜 보지만, 그때 당시에 그 사업이 "내가 환경을 망치는 사업이었다"라는 반성도 이제서야 하게 되었어요. 그땐 진짜 몰랐으니까 그렇게 했던 건데, 그게 진짜 최악이었다. "다신 안 해야지" 약간 이런 생각도 엄청 많이 하게 되었고요. 두 번째로 좋아진 점은, 제가 조금이라도 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다 보니 주변에서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있을 때 저에게 연락이 많이 오게 되었어요. 텀블러 쓰거나 빨대 거절하거나 이런 거 사소한 거 하나씩 했다고 본인들이 하셨다고 저에게 인증샷을 보내줄 때가 있어요. 귀엽고 좋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에게 검사받는 것처럼 다들 보내주실 때가 한 번씩 있는데, 굉장히 뿌듯한 저의 소박한 기쁨 중에 하나예요. 그렇게 되면서 저를 떠올렸을 때 "쟤는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게 조금 더 인식이 된 것 같아서, 환경교육사로 아예 그냥 업무 일 자체가 그렇게 많이 풀리기도 했었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프리랜서도 경험하게 되고, 지금 여기 이 사무실에서도 조금 더 제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환경 없이, 환경 없이 못하는 것 같아 이제는 진짜요. 옛날에는 청소년이라는 게 진짜 크고 메인 키워드였다면, 이제는 그만큼의 비중을 환경이 차지하고 있어요. 업무랑도 되게 연결이 많이 되어 있고, 제가 직장은 다니고 있지만 약간의 그런 부수입과 제 간식비를 벌기 위해 외부 강의도 많이 하는데, 그때 90% 이상이 다 환경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진짜 가끔 가다 어쩌다 한 번 댄스... 제가 춤추는 걸 아시는 분은 몇몇 분이 이제 댄스로 저를 불러주시고, 그게 아니면 무조건 다 환경으로 와요. 그래서 아주 좋습니다. 어쨌든 지금의 업무도 환경이라는 거 없었으면 저 다시 청소년 지도사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이런 생각도 해요. 그래서 그냥 불편함을 알게 됐다라는 그런 것도 소소하게 있지만, 전반적으로 좀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삶 자체가.